[기획] 정조의 꿈, 수원의 심장으로 뛰다...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준비 한창

2026.04.07 09:31:57

 

뉴스팍 배상미 기자 |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꿈과 백성들의 땀방울이 서린 수원화성이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글로벌 관광 메카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는 오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수원의 정체성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곽길과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평지부터 등산까지' 취향대로 걷는 5.4km 성곽길


수원화성 탐방의 백미는 단연 성곽길 걷기다. 총 길이 5.4km에 달하는 이 길은 도심 속 섬처럼 고립된 유적지가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성곽길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도 무방할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창룡문에서 장안문을 지나 화서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완만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성곽 안쪽으로는 옛 정취를 간직한 행궁동 마을이, 바깥쪽으로는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이색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수원화성의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일대 역시 이 구간에 포함되지만, 방화수류정 정자는 내년 말까지 보수공사가 진행되므로 성곽 위에서 용연을 조망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반면, 화서문에서 서장대를 거쳐 팔달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다소 체력이 요구된다. 팔달산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이지만,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에서 내려다보는 수원 시내 전경은 그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문(門)·대(臺)·루(樓)', 건축에 담긴 국방의 과학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는 다양한 시설물에는 조선 후기 과학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다. 4대문 중 장안문과 팔달문은 그 웅장함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특히 보물로 지정된 팔달문은 도성인 한양의 성문보다도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군사지휘소인 '서장대'에는 정조대왕이 직접 쓴 '화성장대(華城將臺)' 현판이 걸려 있어 당시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또한 적을 감시하는 '공심돈', 비상시 신호를 보내던 '봉돈' 등은 오직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건축 양식이다. 이러한 시설물들은 군사적 실용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핵심 근거가 되기도 했다.

 

35년 복원의 결실, 완전한 모습의 '화성행궁'

 

성곽 안쪽에 자리 잡은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의 철학과 숨결이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공간이다. 1989년부터 시작되어 2024년까지 무려 35년간 진행된 2단계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방문객들은 조선 시대 행궁의 완전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행궁의 중심 건물인 봉수당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던 역사적 장소다. 최근 복원을 마친 객사 '우화관'까지 문을 열며 조선 왕실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행궁 뒤편 미로한정에 오르면 행궁 전체와 성곽 라인이 한눈에 들어와 고즈넉한 휴식을 선사한다.

 

정조가 만들고 수원사람이 지켜낸 유산

 

1796년 완공된 수원화성은 올해로 축성 230주년을 맞이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 속에 성벽이 허물어지고 문루가 불타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지켜낸 것은 수원 시민들이었다. 1975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복원 정화 사업과 1990년대 성곽 잇기 사업을 통해 오늘날의 장대한 모습이 회복되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은 수원의 뿌리이자 미래"라며, "다가오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통해 전 세계인이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정조대왕의 혁신 정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는 10곳의 명소를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등 소소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7곳 이상의 스탬프를 모은 방문객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하며 탐방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배상미 기자 jiso03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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