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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준우승’ 갓당대, 한국의 레스터시티를 꿈꾸며

 

뉴스팍 이소율 기자 | 비록 준우승했지만 목포갓당대FC의 도전은 빛났다.


목포갓당대FC는 13일 생거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5리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해재믹스FC(이하 재믹스)에 0-4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2019년 K7리그에서 시작해 3년 만에 K5리그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은 만큼 갓당대의 도전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결승전에서 감독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 갓당대 신광용 감독은 “재믹스가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우리에게도 승산은 있다고 본다. 단판 승부에서 수비가 중요하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전통의 강호’ 재믹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갓당대는 전반까지 1골만을 내주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에 돌입하며 체력적인 우위를 점한 재믹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조지운과 김부관에게 연이어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상대인 재믹스가 워낙 경기를 잘해서 패배한 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내년에는 더욱 단단한 팀이 되어 다시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갓당대는 은퇴한 대학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선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치료사인 강석주 씨는 목포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주말이 되면 갓당대의 유니폼을 입고 축구장으로 향한다. 경기 중에는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마사지와 테이핑을 돕는 트레이너 겸 의료진 역할을 겸했다. 결승전에서도 후반 39분 소영민과 교체 투입돼 힘을 보탰다.


강석주 씨는 “갓당대는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초당대학교의 축구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2018년 팀이 창단된 후 2019년에 K7리그에 도전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세한대와 목포과학대 등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1명, 2명씩 영입되며 좋은 성적을 내 K6리그와 K5리그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호회로 시작한 팀이기 때문에 나와 같은 비선수 출신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이 각자 직업을 토대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 역시 평소에는 물리치료사이자 도수치료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팀 내에서도 마사지와 테이핑 등의 업무를 돕고 있다”고 답했다.


강석주 씨는 “팀에 큰 스폰서가 없어 선수들이 각자 회비를 월 1~2만 원씩 모아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목포시축구협회와 목포시 조기축구회 선배님들이 틈틈이 지원해 주시는 비용이 있다. 이를 통해 대회 숙소 등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각자 직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승까지 올라온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갓당대는 올 시즌 전남권역에서 우승을 거둔 뒤 챔피언십 결승까지 진출, K5리그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FA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강석주 씨는 FA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 씨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FA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K5리그 챔피언십에서는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선수 보강으로 더 좋은 팀이 되겠다.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의 레스터시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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