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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획] 화옹지구의 '푸른 질주', 군공항 이전 난제의 '상생적 해법' 될까?

화성시 서울경마공원 유치 공식화, 소음 대신 말발굽 소리 택한 서해안의 선택

 

뉴스팍 배상미 기자 | 화성특례시가 화옹지구 4공구에 '서울경마공원' 유치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수도권 남부의 최대 갈등 사안이었던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반대를 넘어, 지역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대안적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화성과 수원 양 지자체 모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음 대신 레저를"... 화옹지구의 새로운 기능 설정

 

화성시가 경마공원 유치를 공식화한 배경에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화옹지구 4공구는 이미 에코팜랜드와 마사회의 조련단지가 조성 중인 부지로, 여기에 경마공원이 더해지면 60만 평 규모의 국가 단위 말산업 거점이 완성된다.

 

문제는 군공항과의 '양립 가능성'이다. 경주마는 소리에 민감해 전투기 소음권 내에서는 사육과 경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성시의 이번 행보는 군공항 이전을 단순히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지를 '국가적 레저·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제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더 이익이라는 논리를 하부 구조로 깔고 있다.

 

수원시와의 '상생'을 위한 고심... "갈등 너머의 해법"

 

화성시는 이번 유치 추진 과정에서 수원시와의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수도권 전체의 공간 재편'이라는 큰 틀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의 대가로 화성 서부권에 교통망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약속해 왔다. 화성시의 경마공원 유치는 이러한 '개발 수요'를 스스로 충족하면서도, 수원시가 겪고 있는 도심 내 군공항 소음 피해 및 고도 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화성시가 경마공원과 함께 신안산선 연장 등 강력한 인프라 확충안을 가져온다면, 이는 수원시가 추진하던 경기남부 광역 교통망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며, 두 도시가 소모적인 논쟁 대신 '수도권 서남부 발전 협의체'로서 머리를 맞댈 명분이 생겼다고 평가한다.

 

'군공항 이전'의 향방... 국방부의 선택은?

 

경마공원 유치가 현실화되면 국방부의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지위는 정책적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 공기업인 마사회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시설 위에 군공항을 중첩해 짓는 것은 행정적 낭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유치 공식화는 국방부로 하여금 '제3의 대안 부지'를 검토하거나, 혹은 수원군공항 기능을 분산 수용하는 등 보다 유연한 국가 안보 전략을 수립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굉음 대신, 서해안의 활력을 깨우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경마공원 유치는 화성 서부권의 지도를 바꾸는 일인 동시에,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 간의 갈등을 매듭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제 공은 중앙정부로 넘어갔다. 화성시가 던진 '경주마'라는 카드가 수원시의 해묵은 숙원 사업과 화성시의 미래 발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생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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