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팍 배상미 기자 |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의 정신 건강, 생명, 기억을 지키는 '3대 마음 안전망'을 가동하며 촘촘한 마음 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21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 브리핑을 개최하고 '마음 안전망 함께 지키는 든든한 광명'을 주제로 광명형 마음 건강 정책의 추진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이현숙 광명시 보건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치매안심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언제든지 마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서적·정신적 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정신건강 지표 전국 대비 '압도적 우위'
광명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3개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예방, 상담, 치료는 물론 인식 개선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한 결과, 주요 정신 건강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광명시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로 전국 평균(21.2%)보다 낮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4%로 전국 평균(6.7%) 대비 2.7%포인트 낮았으며, 우울증상 유병률은 2.3%로 전국 평균(3.9%) 대비 1.6%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명시의 2024년 자살 사망률은 10만 명당 22.7명으로, 전국 평균 29.1명과 경기도 평균 28.1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27위로 낮은 자살 사망률을 기록하며 시민의 생명 안전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 역시 6.26%로 전국 평균(6.76%)보다 낮으며, 중앙치매센터 조사 시작인 2015년부터 매년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유지하며 치매 관리와 예방 정책의 안정적인 성과를 증명했다.

마음 지킴 안전망: 취약계층부터 중증질환자까지 맞춤 지원
광명시는 2008년부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부터 중증질환자 관리까지 폭넓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정신의료기관 등이 함께하는 '정신건강 위기대응 협의체'는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협의체는 올 한 해 42명을 대상으로 325차례 위기에 개입하며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공고히 했다.
시는 매년 증가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내 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1,6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2026년부터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지원청·학교와 협력해 고위험군 연계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증정신질환자에게는 치료비 지원과 더불어 '구름산 일꾼들'(취업 연계), '명(明) 바리스타 프로그램'(직업재활) 등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치료를 넘어 재활까지 지원하는 중증질환자 사례관리 서비스 만족도는 88%로 상승했으며, 센터의 정신건강 상담 건수도 2024년 7,200건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해 시민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인 도움 요청 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명 지킴 안전망: 지역사회 중심 '안심마을' 전 동 확대
광명시는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사회 자원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마을 단위 마음 건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동(洞) 단위로 주민, 기관, 상점 등 마을 전체 구성원이 생명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며 자살 고위험군 발굴, 자살 예방 교육, 자살 위험 수단 차단 등 안전망을 구축하는 지역 공동체형 사업이다. 현재 11개 동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는 2026년까지 관내 19개 동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합한 '마음건강센터'를 신설하여 상담·치료·위기대응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자살예방센터 등록·관리 인원이 2022년 143명에서 2024년 176명으로 증가하며 센터 접근성이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기억 지킴 안전망: 치매인구 감소, 예방과 친화 환경 조성 성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광명시는 치매 조기 발견과 치매 친화 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연령 제한 없이 광명시민 누구나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치매 선별검사'를 확대해 조기 발견율을 높였다. 경로당 중심이던 치매예방교실을 복지시설까지 확대하면서 2025년에는 교육 횟수(125회)와 참여자 수(2,443명)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지역사회 전반의 치매 인식 개선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관내 4곳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여 주민 교육, 치매 파트너 양성, 치매전문 봉사단 운영 등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포용적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생 대상 '치매파트너 교육'을 실시하며 미래세대의 인식 개선을 돕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으로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증가(2020년 6만 2,767명 → 2024년 6만 9,650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시 60세 이상 치매 인구는 2023년 4,433명에서 2024년 4,357명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상자별 맞춤형 마음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누구나 마음 건강을 안심하고 돌볼 수 있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