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수원특례시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 그 중심에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정책들이 존재한다.

 

수원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 시민 중심 행정의 현장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릴레이 인터뷰,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이동을 책임지는 안전교통국 교통정책과의 이원구 과장이다. 영통구 행정지원과, 기획조정실 법무담당관, 경제정책국 지역경제과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33년 11개월간 수원시 발전에 헌신해 온 베테랑 공무원이다.

 

과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열정적으로 매진했던 이원구 과장은 이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수원 교통 시스템 혁신의 매력에 깊이 매료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수원시의 교통안전지수가 인구 30만 이상 전국 도시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인터뷰 내내 "시민의 안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힘주어 강조하며, '교통사고 제로, 안전한 수원'이라는 굳건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인터뷰는 최근 도시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떠오른 공유형 개인 이동 장치(PM)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로 시작됐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 도시 조성을 위한 자전거 인프라 확대 계획,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을 위한 준비 상황까지, 폭넓은 교통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그의 삶의 철학이 담긴 좌우명처럼, 30여 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묵묵히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온 이원구 과장. 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숙련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나갈 수원 교통의 밝고 안전한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다음은 이원구 수원특례시 교통정책과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수원시 교통정책과에서는 어떤 주요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수원시 교통정책과는 125만 수원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책임지는 핵심 부서입니다. 크게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위한 일반 교통 정책 수립부터,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그리고 각종 교통 관련 시설물의 효율적인 유지 관리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교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 교통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도시 교통 중기 계획을 수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원시와 인접 도시 간의 복잡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광역 교통 개선 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나 건축 사업 추진 시 발생하는 교통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영향 평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낡고 불편한 교통안전 시설물을 정비하고 관리하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PM(개인형 이동 장치)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보행 친화적인 환경 개선 등 친환경 교통 정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Q. 수원시에서는 교통정책 포럼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실제 교통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수원시는 2021년부터 매년 두 차례 교통정책 포럼을 개최하여 급변하는 교통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럼에서는 교통안전, 친환경 교통,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미래형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교통) 도입 등 다양한 주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은 수원시의 장기적인 교통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교통 시스템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전문가의 통찰력을 결합한 결과,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 검토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 강화 등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통정책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시민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개인형 이동 장치(PM)와 자전거 등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원시에서는 이러한 대체 교통수단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들을 추진하고 계신가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수원시에서도 PM과 자전거를 지속 가능한 도시 이동 수단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시에는 6개 민간업체에서 약 1만 5천여 대의 PM과 자전거가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주차와 안전 수칙 미준수 등으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PM과 자전거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먼저 PM 관련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국회에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 주차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년 3월부터는 강력한 견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PM 이용이 집중되는 역사 주변 등 15개 지역을 '집중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여 현장 계도 및 정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PM과 자전거의 '가상 주차 구역' 시범 운영을 통해 지정된 구역 외 주차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및 PM 안전 이용 교육을 강화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자전거 연습장'을 운영하며, 노후된 자전거 도로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Q. 수원시의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교통사고 제로, 안전한 수원'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교통안전 정책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2023년 교통안전지수 평가 결과는 수원시 교통 안전 정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통사고 제로, 안전한 수원'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적인 교통안전 정책을 수립하여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의 교통 문화 정착,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 편리한 교통안전시설 구축이라는 3대 추진 전략 아래 11개의 핵심 과제를 선정하여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교통안전 컨설팅, 맞춤형 시민 교통안전 교육, 범시민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개선 사업, 횡단보도 차량 정지선 셋백 확대,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 환경 개선 등을 통해 물리적으로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교통안전 시설 확충, 통학로 안전 시설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수원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Q. 현재 과장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와 이를 추진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거리가 있다면 무엇인지? 더불어, 향후 몇 년간 수원시 교통 분야에서 꼭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목표나 청사진이 있다면?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는 교통안전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통사고를 줄여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최첨단 안전 시설을 구축한다 해도 결국 운전자와 보행자 스스로의 안전 의식과 교통 법규 준수 의식이 부족하다면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자 고민입니다. 특히,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핵심 추진 사업은 공유 PM과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한 대체 이동 수단으로 정착시켜, 차량 중심의 교통 체계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전거 도로망 확충, PM 관련 법규 마련 촉구 및 안전 이용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향후 몇 년 안에 수원시 교통 분야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연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입니다. 더 나아가,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미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청사진입니다.

 

장기적으로는 UAM과 같은 미래형 교통 수단 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대중교통과 개인 이동 수단, 그리고 미래형 교통 수단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를 구현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확보와 함께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수원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수원 시민 여러분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문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완전히 해결될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절실합니다.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보행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교통 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수원시의 교통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부탁드립니다.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수원 교통 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