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 등장했다.
수원시는 지난 20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조현진 팔달경찰서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순찰 로봇 ‘팔달봇’의 시연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팔달봇’은 수원시와 팔달경찰서가 협력하여 선보이는 첨단 치안 솔루션의 일환이다. 경찰차 도색을 입은 친근한 외관의 이 로봇은 작지만 강력한 감시 기능을 탑재해, 관광객이 붐비는 광장 곳곳과 치안 사각지대를 누비며 시민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 비명·낙상 감지부터 화재 예방까지… ‘똑똑한’ 안전 지킴이
이날 공개된 팔달봇은 단순한 순찰을 넘어 고도화된 AI 인식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로봇에는 ▲4방향 CCTV ▲360도 회전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주변 상황을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으며, 비명 소리나 사람의 넘어짐(낙상), 다툼 등 이상 행동을 즉각 감지해 관제 센터와 경찰에 실시간으로 신고한다. 의심스러운 상황이 포착되면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경광등을 작동시켜 범죄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효과도 갖췄다.
또한 안전 사고 예방 기능도 강화됐다. 온도·가스·연기 센서를 통해 화재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목조 문화재가 많은 화성행궁 일대의 화재 감시 요원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수원시-경찰, ‘스마트 치안’ 협력 강화
이번 팔달봇 도입은 지자체와 경찰이 손잡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팔달경찰서는 그동안 LED 발광 조끼 보급,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유선 드론 활용 등 치안 역량 강화에 힘써왔으며, 이번 로봇 도입으로 지상 순찰 역량까지 한층 보강하게 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연회 현장에서 “작지만 4방향 CCTV와 각종 센서로 무장한 팔달봇이 광장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니 매우 든든하다”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화성행궁의 낮과 밤을 팔달봇이 부지런히 지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수원시는 앞으로도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시민의 곁을 지키고, 작은 위험 요소까지 세심히 살피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는 최근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 등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로봇 배송 및 순찰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스마트 안전 도시’ 조성을 위한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