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구상부터 개장까지 꼬박 17년이 걸렸다. 대한민국 축산의 미래를 책임질 국내 최대 규모의 농축산 복합단지 ‘경기도 에코팜랜드’가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마침내 문을 열었다.

화성특례시의회(의장 배정수)는 지난 25일 화성시 마도면 화옹지구 4·5공구 일원에서 열린 ‘경기도 에코팜랜드 개소식’에 참석해 미래 축산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정부 관계자 및 축산업 종사자 등 약 600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 2008년 첫 삽… 난항 뚫고 ‘미래 축산 허브’로 재탄생

에코팜랜드는 지난 2008년 사업 논의가 시작된 이래 2025년까지 총 1,246억 원(국비 28억, 도비 1,218억)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숱한 난항과 지연이 있었으나,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부지 면적만 119ha(약 36만 평)에 달하며, 연면적 39,239㎡ 규모의 총 45개 동 시설이 들어섰다. 단지는 크게 ▲축산 R&D 단지 ▲치유·힐링 승마 단지 ▲반려동물 단지 등 3개 핵심 구역으로 조성되어 ‘사람·동물·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현했다.

◆ R&D부터 반려동물 입양까지… ‘원스톱’ 복합단지

세부 시설을 살펴보면 ‘축산 R&D 단지’는 한우와 젖소의 유전자원 관리 및 신품종 연구를 위한 우사, 사료 창고, 퇴비사 등 첨단 가축 연구 기능을 갖췄다. 경기도는 이곳을 거점으로 종축 유전자원 확대와 농가 실용 기술 이전 등 축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민들의 쉼터가 될 ‘치유·힐링 승마 단지’는 실내 마장, 승용 마사, 원형 마장 등 공공 승마 시설을 완비했다. 이곳에서는 재활 승마 프로그램 등 도민들의 정서적 치유와 여가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반려 인구를 위한 ‘반려동물 단지’에는 고양이 입양센터와 교육관, 반려동물 운동장이 마련됐다. 단순한 보호를 넘어 성숙한 반려 문화 확산과 생명 존중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배정수 의장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관광 거점 기대”

이날 축사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위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투자한 결과 대한민국 축산의 심장을 완성했다”며 “에코팜랜드를 통해 기술 개발부터 동물 복지까지 아우르는 축산 선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비전을 선포했다.

지역사회를 대표해 참석한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은 에코팜랜드가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배 의장은 축사를 통해 “에코팜랜드는 단순한 농업 인프라를 넘어 자연과 사람, 환경과 농업이 함께 호흡하는 경기 미래 축산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아이들과 시민들에게는 생태와 먹거리의 가치를 전하고, 농가에는 실질적인 소득과 자부심을 안겨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배 의장은 “무엇보다 화성 서부권의 새로운 체험·관광 산업을 여는 전진기지로서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경기도와 화성시는 에코팜랜드 개소를 기점으로 축산환경 연구 데이터 구축, 우량 종자 보급, 농촌 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후속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