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교통사고로 승용차 밑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하기 위해 지체 없이 뛰어들어 차량을 들어 올린 11명의 ‘시민 영웅’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시는 지난 1일, 이재준 시장이 집무실로 시민 11명을 초청해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6일 수원 영통구 매탄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힘을 합쳐 아이를 구조한 주역들이다.
◇ 1.5톤 차량 번쩍 든 시민들... 긴박했던 그날의 현장
사고는 지난 11월 6일 오후 9시경 발생했다. 매탄동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던 초등학생 A군이 우회전하던 승용차에 치여 차량 밑에 끼이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대처는 신속하고 침착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건 신호 대기 중이던 개인택시 기사 조화용(57) 씨였다. “살려달라”는 운전자의 외침을 들은 조 씨는 곧장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그는 “차를 뒤로 빼면 아이가 더 다칠 수 있다”고 판단,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직접 차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조 씨의 외침에 길을 가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산책 중이던 여인서(50)·윤혜영(48) 부부는 다급한 소리를 듣고 산책로 울타리를 뛰어넘어 현장에 합류했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채창주(54) 씨는 119에 신고한 뒤 구조에 동참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매탄고등학교 2학년 곽진성·임세진 군의 활약도 빛났다.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A군의 의식과 부상 상태를 확인한 뒤, 119 상황실에 “의식은 명료하나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이 찢어졌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모인 11명의 시민이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1.5톤에 달하는 승용차를 들어 올렸고, 덕분에 A군은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 현수막 내걸어 찾은 ‘숨은 영웅들’... 이재준 시장 “도시의 품격 보여줘”
수원시는 사고 직후 이들의 선행을 알리고 포상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SNS에 “기적을 만든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사고 현장 인근에는 제보를 기다리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시민들의 제보와 자진 연락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11명의 의인은 모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이들은 “누구라도 그 상황을 봤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택시기사 조화용 씨 등은 “앞으로도 주변에 위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준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기 전에는 어떤 분들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뵙고 나니 누구보다 평범하고 그래서 더 특별한 우리의 이웃들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그날의 선택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으며, 두려움보다 사람을 향한 마음이 앞섰기에 만들어진 기적”이라며 “125만 수원시민을 대신해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신 열한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이분들의 용기가 수원을 더 따뜻한 도시로 만들었다”며 “그 마음에 부끄럽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