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지난겨울 철저한 방역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 타이틀을 지켜냈던 경기 안성시의 방역망이 뚫렸다. 시는 공도읍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축이 발견됨에 따라 즉각적인 살처분을 단행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 방역당국은 전날(10일) 공도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방역 조치와 함께 해당 농장의 가금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농장주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방역 활동으로 작년에 이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으나 발생하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성시는 현재 산란계뿐만 아니라 육계, 오리 등 총 104개 가금류 농가가 밀집해 있어,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축산 기반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철새를 통해 유입된 뒤 축산 분뇨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을 통해 농장 간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추가 발생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방역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현재 거점 소독시설 2개소를 24시간 가동 중이며, 방역 차량 24대를 동원해 철새 도래지와 농가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앞서 시는 어제 행정안전부, 경기도, 경찰서, 소방서 및 시청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점검하고, 이동 통제 및 살처분 지원 등 구체적인 방역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김 시장은 시민들에게도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김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철새가 많이 모이는 하천변 방문과 가금류 농가 주변의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AI 발생으로 서민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AI 발생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수도권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안성에서까지 AI가 발생함에 따라 닭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시장은 “가장 손쉽고 저렴한 단백질원인 닭과 달걀값이 오르면 건강한 먹거리 공급 차질은 물론 물가 불안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추가 발생이 없도록 모두가 협조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성시는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방역대 설정 등 후속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농가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