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화성특례시청 로비가 거대한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변신했다. 딱딱한 행정 공간의 틀을 깨고 웅장한 로비 기둥 사이로 화려한 AI 예술 작품들이 펼쳐지자, 시상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는 16일 시청 로비에서 ‘2025 AI 공모전: 화성왔성’ 시상식을 개최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총 21점의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AI CF 공모전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올해는 한층 진화된 기술과 예술성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AI 선도도시’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 총상금 6천만 원, 전국 지자체 최고 수준... 616건 접수 ‘열기’
이번 공모전은 총상금 6천만 원 규모로, 전국 지방정부 주최 공모전 중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지난 10월부터 ‘나의 화성, AI로 완성되다’를 주제로 진행된 공모에는 영상 부문 330건, 이미지 부문 286건 등 총 616건의 작품이 접수되어 전국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생성형 AI가 화성특례시의 방대한 도시 데이터를 어떻게 학습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예의 영상 부문 대상은 김세영 씨의 ‘우린 빛나, 화성(We shine, Hwaseong)’이 차지했다. 융건릉과 제부도, 공룡알 화석산지 등 화성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청년 농부의 모습을 AI로 정교하게 구현해, 전통과 젊음이 공존하는 도시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미지 부문 대상은 김동균 씨의 ‘화성특례시가 경기 해양 관광의 중심 도시로 나아갑니다’에 돌아갔다. 서해안의 붉은 낙조와 미래지향적인 케이블카 이미지를 결합해, 서해안 해양관광도시로 비상하는 화성의 비전을 한 장의 그림에 압축적으로 담아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 축제가 된 시상식... 시민 참여형 ‘AI 생태계’ 확장
이날 시상식은 기존의 정형화된 관공서 행사와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AI 마스코트가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원샷크루’의 역동적인 댄스 공연과 어린이 합창단 ‘플레이스타 뮤지컬’의 무대가 어우러지며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또한 올해 신설된 ‘나도 별별화성 인플루언서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SNS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기준으로 선정된 14개 작품은 시민들이 직접 화성시 홍보의 주체가 되어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 2026년 4개 구청 시대... AI 콘텐츠가 ‘도시 홍보’ 핵심 동력
화성시는 이번 공모전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도시 브랜딩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참가자들이 생성한 수천 장의 고품질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가 AI 모델에 학습됨으로써, 향후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화성특례시’가 더욱 선명하고 매력적인 도시로 묘사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승문 제2부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6월 ‘AI 미래도시’를 선포한 화성시는 내년 2월 4개 일반구청(만세·효행·병점·동탄) 체제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에 발굴된 창의적인 AI 콘텐츠들은 대전환을 앞둔 화성특례시의 새로운 얼굴이 되어, 우리 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상작들은 2025 AI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aihscity.com)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는 해당 작품들을 향후 시정 홍보물 및 도시 브랜드 마케팅 소스로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